중국의 장기이식 충격의 전모 Ⅱ

간 이식 전문가 선중양 원장

파룬궁 사태와 장기 이식 증가

김태봉

작성 2020.07.17 08:37 수정 2020.07.22 06:19


2000년은 중국에서 장쩌민 당시 공산당 총서기가 파룬궁에 대한 탄압을 지시한 1999년의 다음 해다.

중국의 장기이식 센터들은 이 시기부터 수술건수를 급속히 늘려나가는 공통적인 패턴을 보인다. 그리고 장기이식 시스템이 갖춰지는 3~4년 뒤부터 수술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장기이식은 제공자와 제공받는 사람이 존재해야 성립한다. 또한 제공받는 사람이 수술 후 생존해야 성공으로 판가름이 난다. 그러려면 제공자와 제공받는 사람 사이의 조직 적합성 등 여러 요인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타이밍도 중요하다. 제공자가 사망하고 수 시간 내에 이식이 이뤄져야 성공률이 올라간다. 이러한 제약조건을 고려하면 한 해 수백 례의 이식 수술이 가능하게 하려면 수배에서 수십 배의 장기공여자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

1993년부터 2006년까지 중국의 전체 간 이식 수술건수 증가추이 그래프 | 에포크타임스

 

중국 공산당의 탄압으로 감옥에 갇히게 된 파룬궁 수련자의 숫자는 수십 만에서 수백만으로 추산된다. 파룬궁에 대한 탄압 시점과 중국 장기이식의 발달이 겹치는 게 단순한 우연은 아니다.

 

20053월 중국관영 CCTV는 선 원장의 무장경찰총병원 간 이식 수술 집도를 보도하며 “1600례째라고 전했다. 선 원장이 1998년부터 시작해 8년 사이 축적한 간 이식수술 횟수다.

 

2년 반의 공사를 마치고 2006년 개원한 동방장기이식센터는 중공이 구축한 중국 원정 장기이식사업의 본격 개막을 알렸다. 선 원장의 화려한 이력이 본궤도에 오른 것도 이때부터다.

이식 전용병상 500개를 갖춘 아시아 최대규모의 동방장기이식센터는 이후 수년간 병상가동률 90% 이상을 유지하며 호황을 누렸다.

 

이곳을 찾은 환자가 간 이식을 위해 대기하는 시간은 놀랍게도 2주였다. 장기기증 시스템이 잘 갖춰진 선진국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짧은 대기 시간이었다.

 

장기의 공급처는 분명치 않았다. 당국은 사형수의 장기라고 발표했지만, 중국은 연간 사형 집행 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국제인권단체들은 연간 3~1만 건 정도로 추정한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를 총합한 수보다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한 장기이식 수술 건수인 2016년 기준 연간 1만례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다. 사형자의 모든 장기가 다 이식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의 실제 연간 장기이식 건수는 6~10만 건으로 추산된다.

중국 장기이식의 실체를 가늠케 하는 사례가 있다. 지난 2005년 중국에서 각종 연기상을 휩쓸던 인기 배우 푸뱌오(傅彪·40)가 간암으로 숨졌다. 2차 간 이식 수술을 받고 얼마 뒤의 일이었다.

 

난징일보는 그의 부고를 알리는 기사에서 당시 병원의 빠른 장기이식 시스템을 밝히며 사람이 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간이 사람을 기다린다. 필요하면 바로 준비된다고 적었다.

푸뱌오는 유력인사답게 20041차 이식, 20052차 이식 수술을 각각 선 원장이 이끌던 베이징 무장경찰총병원과 톈진 제1중심병원에서 받았다.

 

중국매체 진링완바오(金陵晩報)는 당시 이 소식을 밀도 있게 보도하며 사법기관, 공안기관에서 푸뱌오에게 맞는 장기 공급자를 물색했다고 전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파룬궁 박해를 추적하는 국제기구’(WOIPFG)는 지난 2017년 조사보고서에서 톈진 제1중심병원의 동방장기이식센터에서 간과 신장 이식에 참여한 의료인이 총 110명이라고 밝혔다.

 

중국 병원 측 공개자료와 언론보도 등을 집계하면 2011년까지 제1중심병원 주즈쥔(朱志軍) 부원장은 생체 간 이식 100건을 포함해 1400여 건의 수술을 집도했다.

 

중국의 명의소개 사이트인 하오따이푸짜이셴’(好大夫在線)에서는 정확한 집계 시점을 밝히진 않았지만, 톈진 제1중심병원 간 이식과 과장 가오웨이(高偉)10년간 800례의 간 이식을 집도했고, 신장이식과 쑹원리(宋文利) 과장이 2천례의 신장이식을 집도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양심수와 파룬궁 수련자들을 대상으로 강제 장기적출이 벌어지고 있다는 폭로가 처음 터져 나온 것은 20063월이었다.

 

중국 군의관의 아내인 중국인 여성 애니(Annie·가명)가 폭로했고, 이후 미국 탐사보도 저널리스트인 에단 구트만과 캐나다 인권 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와 전 캐나다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무장관 데이비드 킬고어가 추적했다.

 

메이터스와 킬고어, 구트먼은 2009년 조사보고서 피의 수확/학살’(Bloody Harvest/The Slaughter)을 내놓고 중국의 강제장기적출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해당 보고서에 대해 악독한 선전이라고 반발했지만 구체적인 반박증거를 내놓지는 못했다.

 

이후 구트먼은 5년간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2014학살이라는 책을 정식 출간했고, 2년 뒤 메이터스와 킬고어 역시 조사내용을 추가확인해 피의 수확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구트먼은 2016년 미국 의회에서도 같은 증언을 했고, 미국 하원은 같은해 6월 중국 공산정권에 파룬궁 수련자 등 양심범에 대한 강제 장기적출과 박해를 멈추고 이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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